8/10 여름 타는 거였으면 좋겠다

하루종일 되는 일이 없었다.

조조로 예매해둔 영화는 늦잠을 자서 표값만 날렸다. (팝콘도 같이 온라인 결제해 놨었는데.. ㅠㅠ)

편의점에 가서 라면이랑 이런저런 것 사고 나서 포인트카드를 내밀려고 했더니 내가 들고 있는 건 웬 신세계카드...

빨래 널려고 들여다 본 세탁기 안에는 어느 주머니의 만행인지 휴지파편이 죄다 붙어있질 않나..




주말에 주차장 문제로 인터넷 민원을 올렸더니 월요일 낮에 바로 전화가 왔다.

그동안 통화했던 공단 직원이다. 내가 민원 올려서 윗사람한테 혼났다고..

1시간 가량을 통화했지만, 기운만 빠졌을 뿐.. 확인한 것은 딱 세가지다.


1. 공단은 무능하다.

2. 공단 직원은 자기방어에만 관심있다.

3. 나의 컴플레인은 해결이 아니라 위로만 받았다.


결국 그 사람이 우리 동네에 찾아와서 나에게 새로운 주차지로 여긴 어떠냐며 두 군데 데려가서 보여줬지만,
난 더더욱 우울해졌다.

마치 얼마 안되는 보증금을 들고 부동산에 찾아갔다가
아무리 눈 깔아도 수용하기 힘든 매우 후진 집들을 순례하고 돌아온 기분이다.

공단 직원과 헤어질 때, "이대로 가만 있지는 않겠습니다."라고 선언했지만,
사실 바뀔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는 거 인정한다.

난 빽이 없으니까요 -_-



그냥 요즘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이.. 좀 의욕이 없어지게 하는 그런 타입들이라..

뭐랄까, 난 좀 눕고 싶어. 오래오래.. 조용하고 어두운 곳에서..

그치만 그 전에 먼저. 징징대고 싶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