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화를 제외한 책을 읽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기 때문에,
모처럼 한 권이라도 읽었다면 열일 제치고 포스팅 해야한다. 물론 '자랑삼아서'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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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책, 재미있었다. (무려 손에서 놓지않고, 한 시간 이내에 다 읽었다.)
저 작가가 유명한 건 알지만, 나는 [로마인이야기]와 같은 베스트셀러를 오빠가 집에 사다놔도 안 읽었다.
안된 일이지만, 나는 역사나 세계사 등등.. 史적인 내용을 무진장 싫어하기 때문이다.
cf. 하지만 만화로 된 책은 가끔 본다 (특히 고우영 화백 작품)
계기는 간단한데, 중학교 시절에 처음 국사라는 과목을 배우게 되었다.
어느날 선생님께서(별명이 '어류') 다음 시간에 [1인 1문]을 하겠다고 예고를 하셨지만,
나는 노느라고 아무것도 외우질 않았다.
문답시간이 되어 애들이 차례차례 일어나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데, 틀린 답을 한 학생은 손바닥에 매를 맞았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선생님께서 질문을 하셨다.
" 향, 소, 부곡에 대해 설명해 보세요. "
" 에.. 향소부곡은..;;"
나는 길게도 답변을 했지만, 사실은 전부 지어낸 엉터리였다. (향소부곡은 천민집단입니다)
모르면 그냥 가만히나 있을 것이지, 감히 선생 앞에서 소설을 쓴 거다.
반 아이들은 나를 힐끔힐끔 봐가며 킬킬킬 웃어대고, 선생님의 표정은 미소는 미소인데 점점 경멸을 띈 미소로...
빌미는 내가 제공한 주제에, 난 선생님의 눈빛으로부터 모멸감을 느끼고 자존심이 상해버려서..
그 날 이후론 국사는 무조건 싫어져버렸다는 그런 얘기다. (물론 매도 맞았고;;)
더우기 그 이후로 내가 만난 국사선생님들은 성실할지는 몰라도 정말 고리타분한 분들이어서,
나와 국사와의 인연은 시험대비 공부 이외엔 아무 관계도 아니었다.
국사를 싫어하니 세계사 역시 도매금으로 처리될 운명이었는데,
다행히 고등학교때 만난 세계사 선생님들은 재기발랄한 처녀선생님들로 진짜 재미있게 수업을 하셨다.
하지만 국사에 대한 메스꺼움이 너무 큰 탓에,
세계사도 수업시간만 재미있었을 뿐 그 흥미를 수업 외까지 이어갈 의지가 생기질 않았다.
심지어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기뻐했던 일 중의 하나는 "와~ 이제 국사수업 안 들어도 되는구나~!!" 였을 정도다..
근데, 나 이거 책읽은 소감 쓰려다가 이게 웬 삼천포람..
저 책 읽고 뭐 느꼈는지 쓰려고 클릭했는데 딴 얘기 하는 통에 다 까먹었다. ㅡㅡ;;
그리구 참.. 꼬장님.. 저 까였어요.. ㅠㅠ
모처럼 추천의견을 적었는데..ㅋㅋㅋ 로맨스소설이라서 안된데네요~~ ;;;
(울동네 시립도서관 - 그럼 성균관은 왜 사다놨냐!)
책대여점에도 들어왔지만 예약이 느무 밀려서.. 쩝. 사긴 싫고;;
사실 내가 시오노 나나미의 저 책을 선택하게 된 것도, 아마 '내용상 러브스토리라서' 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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