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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7/19 운동장 풍경





1.

6월부터는 비가 많이 온 날도 많았고, 더워서 몸이 허해진 탓도 있어서, 전처럼 매일같이 운동을 하지는 않았다.
대략 열흘에 한번 꼴로 운동을 나갔던 것 같은데,
그러는 사이에 등짝에 떡살;;이 붙어서 최근들어 다시 분발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가는 운동장 주변에는 저녁 무렵이면 불법주차된 차들이 죽 늘어서 있는데,
그 중에 아마도 영업용 차량인지 화장품회사 로고가 크게 박힌 소형차 한 대가 꼭 서있곤 했다.
근처에 사는 사람이 퇴근할 때 타고와서 그곳에 주차를 해놓는 모양이다.. 하고 생각했다.


오늘 보니 역시 똑같은 회사의 로고가 박힌 차가 세워져 있었지만, 소형차가 아닌 중형차가 세워져 있었다.
승진한 모양이군..
오로지 상상 속의 일이지만 괜히 흐뭇했다.



2.

여름이 되면서 운동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났는데, 추울 때보다는 더울 때가 외려 운동할 맘이 드는 모양이다.
오늘은 저녁 8시인데도 축구를 하는 청년들이 있었는데, 8시 20분 쯤 되니 드디어 날이 어두워져서 자발적으로 경기를 종료했다.


나는 이어폰을 끼고 빨리 걷기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도는 트랙 주변의 스탠드로 한 떼의 축구맨들이 몰려와 앉았다.
한 무더기로 앉아있는 청년들 앞을 가로질러 걸으려니 괜히 민망해서 짐짓 고개를 운동장 쪽으로 돌리는 순간..


뒤늦게 이 쪽으로 합류하려던 한 청년이 운동장을 가로질러 달려오면서 옷을 훌러덩~ 벗는 것이 아닌가!!  @@;;


정말 순식간의 일이었지만,
웃통을 확 벗어제낀 청년과 마침 그때를 노린 듯 그 사람을 향해 고개를 돌린 나는 피할 겨를도 없이 눈이 마주쳐서..
아우.. ㅠㅠ


나 정말 창피했어요 ㅠㅠ (내가 왜 !!!!!!!!!)




3.

초등학생인 듯한 애들이 야구를 하고 있었다. 난 몇 바퀴째 돌면서 그냥 '애들이 야구를 하고 있구나..' 생각했을 뿐이고..


그 야구공이 나를 향해
직격으로 날아왔다.
난 반사적으로 고개를 샥 - 왼쪽으로 기웃했는데, 공은 내 귓가를 스치고 지나가 뒤에 있던 나뭇가지에 맞았다.


무척 기뻤다.. 내게도 아직 반사신경이 남아있다니.. ^0^
애들은 사과도 안 했는데, 난 몹시 기뻐서 랄라랄라 노래부르면서 계속 걸었다. ㅎㅎㅎㅎㅎ 좋아라~
국민학교 시절엔 남자애가 던진 우유곽에 정통으로 얼굴을 맞았었는데 말이다. 발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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