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의 가려움증이 갈수록 심각해져서..
피부과에 갔다.
습진.. 이란다;; 접촉성 피부염이라고라...
주부습진은 들어봤지만.. 얼굴에도 생길 수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일단 원인에 대해서는.. 생활 속에 접하는 이물질이 워낙 광범위하다보니..
2월에.. 얼굴이 너무 건조해서 매일같이 해댔던 마스크팩때문이 아닐까.. (심증만;)
흉터 남는 것을 걱정하는 나에게 의사 왈... 나을 수는 있단다.
단,..................... 치료가 오래 걸릴 거란다;;; (뭥미 ㅠㅠ)
병원에 도착해서 대기하는 동안... 내원한 다른 이들을 관찰했더니..
나처럼 피부질환을 갖고 온 사람은 없다. 미백시술이나 주름제거 관련해서 온 사람들 뿐;;
난 언제쯤 저런 문제로 병원을 찾아와보나;;;
사주에는 마흔 지나면 금전운이 빵~ 터진다고 했으니 ^^; 그 시절 오면 나도 함 해봐?
(뭐 믿을만한 사주도 아니고, 연금보험 들 때 보험설계사가 출력해다 준 사주지만;;)
사람이란 무릇 겸허하게 살아야겠다 싶은 것이...
조금이라도 자신만만했던 부분들.. 살면서 하나하나 망가져가는 것을 보면.. 느낀다..
대강대강 다루면서도 내심 별일 없을거라 철썩같이 믿고있던 일들...
지금에 와서... 대부분 다 잃고... 그런데도 별로 미련도 없는 걸 보면...
그렇게까지 목메지 않았다고는 볼 수 없는데, 다만 붙잡을 자신이 없고, 사실 귀찮기도 하고..
오랜만에 만난 동창이 나보고.. 참 둥글어졌다..라는 평을 남겼는 데,
둥글어지긴 개뿔..;; 만사에 기대가 없어서 그런거여...
어제는 뭔가 문의할 일이 있어 집전화를 쓰려고 수화기를 들었더니..
아무 신호음도 나질 않는다.. 고장난 거였다..
대체 언제부터 이 상태였는지.. 피싱 아니면 뭔가 걸려오는 전화도 없고..
나도 전화비가 100원 미만 청구될 정도로 쓰질 않는 터라.. 아마 고장난지 한참 된 모양이다.
집에 있으면 정물같은 시간이 그저 편안하고 좋다고 느끼기만 했지,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이 사실은 내 생애를 끊임없이 침식해간다는 건 인식 못했다.
뭐.. 어쨌든 하는 수 없이 휴대폰을 이용해서 용무를 마치고..
이 아니면 잇몸이지..하며 고장난 전화기는 그냥 방치...
이런.. 전화기같은.. 그런 인간관계도 몇 가지.. 갖고 있는데..
역시 아무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미련조차 없는 건 아니다.
그치만.. 그렇잖은가. 짚이는 게 아무리 많아도.. 그 중에 원인을 찾아서 무얼 하냐.
이미 상처가 됐고.. 곪기 시작했고..
내가 신경써야 할 일은 그저 낫게끔. 나아서 흉터로 남지 않게끔 하는 것.. 그게 우선이고.
같은 질환이 또 발생하지 않을만한 체질로 개선하는 것...
더우기..
이유를 나한테서 찾고 싶지 않다. 외려 내 입장에선 억울하지..
예전에 무한도전 생각난다...
길이 처음 등장하자, 시청자들이 출연시키지 말라며 게시판에 욕이 난무했을 때..
그 다음편에.. 길이.. 게시판 이야길 꺼내며..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라는 자막과 펑펑 우는 코믹한 그림..
내가 지금 딱 그렇다니까.. ^^;;;
애초에 나한테 뭔가 기대한 사람들이 웃기는 거지..
'회자정리'라는 말이 있잖나...
되도록 가볍게 털어내고 싶다. 내 속이야 죽을 쑬 지언정.. 적어도 그 앞에선 도도하련다.
음, 뭔가 쓰다보니 앞뒤가 맞지 않는건가.. 아니면 너무 두리뭉실하게 써서 나조차 모호함을 느끼는 건가.
^^;; 아무튼 웃는 이모티콘은 참 편해. 이 간단한 쉐도우 효과.. ㅋㅋ
지난 주에 여행 다녀오고 이틀 정도는 아무 생각이 없다가..
그 뒤에 본격.. 고민을 좀 했는데.. 고민도 사흘이 지나니 지겨워서..
이렇게 정리해본다.
'음악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사람 - 서유석 (1977) (14) | 2010.09.14 |
---|---|
너에게 원한 건 - 노이즈 (1992) (6) | 2010.05.17 |
시간의 얼굴 - 윤상 (1990) (6) | 2010.05.13 |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적이 있습니까 - 김성호 (1994) (5) | 2010.05.05 |
너만의 이유 - 황세옥 (1997) (9) | 2010.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