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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국내§

너에게 원한 건 - 노이즈 (1992)






(이벤트 트랙백의 댓가로.. 티스토리가 5곡 쿠폰을 보내줬다..;;)



1.

나는 순진하지는... 않다.
꽤 오래전부터 그러했고.. 이렇게 된 데에는..
나부터가...스스로... 별로 순진하고 싶지 않았으므로. (이거 문맥이 어째... 말이 되나?;;)


그와 별도로.. 난 순수하지도 않다.
이쪽은 순진과 반대로 내 쪽에서 꽤 원하는 건데도..
어느샌가 내 안에 있던 그것이 휘릭~ 휘발되어 버렸다.


조울증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초에 우울모드로 바닥을 치다가, 주중부터 랄랄라모드로 급변해서..
나 어젠 정말 무척 신이 나서, 자연스럽게 심장마비 일으킬 뻔 했다. (ㅋ)


내가 순진한 사람이었다면, 아마 지금도 우울하고.. 슬퍼하고.. 그러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순수한 사람이었다면, 아마 처음부터 우울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엔 순진하질 않은 덕분에, 대강 상황파악이 끝났고 (뭐 별로 검증한 건 아니지만;)
게다가 순수하질 않은 덕분에, 이 이상은 나한테만 마이너스라는 계산까지 끝냈다.


냠냠.. 그저께 육회 한 접시에 맥주 한 잔 마셨는데..
다진 마늘 범벅이라고 다들 맵다며 항복하는 것을...
왜들 매운걸 못 먹냐며.. 마구마구 한심해하면서.. 내 혼자 접시 핥을 기세로 ㅋ


이제와서 순수니, 순진이니.. 이런 거 왜 찾어.
난 아마도 노말하게도 살고 싶지 않고, 독하게 사는 게 꿈인 거 같다.

Christina's World - Andrew Wyeth


2.

진료를 빨리 끝내고 내 볼 일을 볼 마음으로..
개원시간에 맞춰서 피부과에 갔다.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데.. 내가 도착한 시간이 오전 9시 57분이었다.
대기실에 나 말고도 두 사람이 더 있었는데.. 일단은 내가 접수번호 2번이었다.


기다리면서 비치된 잡지를 읽고 있는데..
잡지 한 권을 다 훑어도 도대체.. 1번 대기자조차도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고...


어느 순간, 엘리베이터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어떤 여자가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고 헐레벌떡 들어오더니..


그녀가 바로.. 의사였다. -_-;;
30분이나 지각한 무개념녀... ㅡ,ㅡ


그담부턴.. 1번부터 차례대로 호출되서..
내가 대기한 시간은 30분.. 의사와 면담한 시간은 단 2분...;;;;


지저분해진 인상에 아주 쐐기를 박으려고 작정을 했는지..
다음주 진료는 며칠날 자기가 뭔 일이 있어서 안 나오니까.. 특정 요일에 와 달란다..


아우.. 증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