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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3/5 커피/아기/건각/고등어..etc



한동안 테이스터스 초이스의 블랙믹스를 마셨는 데, 하루에 몇 잔씩 마셔대는 걸 감당하기 어려워 이젠 아예 커피가루를 따로 사다가 반찬통에 담아서 책상 위에 두었다. 아이스크림 스푼으로 반스푼 정도를 덜어 큰 머그잔에 끓는 물을 가득 부어 마시고 있다.


주변에서 임산부를 본 기억이 없는데, 그저께부터 이웃집에서 갓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새벽이면 두 세시간 간격으로 응애응애 우는 소리가 난다. 돌보는 사람은 괴롭겠지만, 멀찌감치서 소리만 듣고 있는 나는 은근히 귀를 기울이며 아기 울음소리를 기다린다. 흉물스러운 고양이 울음소리와는 천지 차이인데, 왜 고양이의 귀곡성을 저렇게 앙증맞은 울음소리와 같다고 생각해왔을까. 지금 아기는 쉴새없이 울지는 않는다. 봐주는 사람이 이리저리 얼러대는 덕분인지, '앵~!'하고 운을 띄웠다가 잠시 후에 또 '앵~!'한다. 어떻게 생긴 녀석일까 무척 궁금하다.. ^^


오늘은 경칩.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운동장에도 새 바람이 불었다. 무려 반바지를 입고 뛰는 청년이 나타난 것이다!!  비니를 쓰고 넉넉한 점퍼를 입고 통넓은 반바지를 입고... 드러난 다리엔 털이 숭숭 -_- 평소 운동 좀 해주셨는지 다리 근육이 아주 그냥...;;; 아무튼 저런 다리를 보고 건각이라고 하나보다. 나도 여름되면 이런↓ 차림으로 달려볼 수 있으려나~



그런 거 말고도 또 새로 등장한 것이 있다. 봄이자 새학기를 맞아서, 고등어 커플들의 교복 데이트시즌이 돌아온 것이다. 이것들이 학원 끝나면 집에 안들어가고 뭣들하는겨~~~ 가끔은 담벼락에 엉겨붙어 키스하는 십장생들까지 나타나는 통에, 난 가끔 들고 있는 아령을 남자애 뒤통수에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어제는 눈처럼 하얗고 귀여운 파카를 입은 여성이 운동을 하러 나타났는데, 어찌나 화장품냄새가 강한지 그녀의 사방 5미터 이내로는 아무도 접근할 수가 없었다. Oh no.. ㅠㅠ 메이크업은 지우고 와주세요!! 나는 세수하고 난 후 찬바람 맞을 걸 의식해 베이비로션과 립크림만 바르고 가는데, 나한테서도 그런 냄새 풍기는 건 아닌지 조심해야겠다.


얼추 20일 정도를 운동했나보다. 아직도 단련이 덜 되서 자고 일어나면 온 몸이 쑤시지만, 나름 고집이 있어서 하던 건 계속 한다. 한번은 집에 있던 모래주머니를 다리에 차고 나갔다가, 저질 모래주머니에서 양말과 바지에 온통 퍼렁물이 옮아서 내다버렸다. 그래서 현재는 아령만 들고 나간다. 그저껜가는 일이 바빠 운동을 못한 게 아쉬워서 새벽에 나갔더니 들이마시는 공기에서 쇠냄새가 나기에 40분만에 들어왔다. 아침은 공기 중의 오염물들이 하강하는 시점이라고 하니 그냥 지금처럼 저녁운동으로 참아야할 듯...


주말엔 다 같이 모여 밥먹을 일이 있어서 나가야 하는데, 귀차니즘 귀차니즘 귀차니즘!!! 휴일은 그냥 뭉개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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