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를 조금 벗어나면,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는 대형할인마트가 있다.
주로 휴일 새벽에 그곳에 들러 장을 보는데, 그 시간엔 매장이 무척 한가롭기 때문이다.
도착하면 먼저 백원을 꺼내,줄줄이 연결된 카트에 동전을 넣고 한 대를 빼낸다.
그런데, 백원을 꺼내고 장지갑의 지퍼를 닫지 않았던 모양이다..
매장에 들어선 순간, 고쳐쥔 지갑에서 수많은 동전이 우르르 쏟아져버렸다.
땡그랑 땡그랑 ~~ 땡때그르르르르~
한적한 매장에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내 귀엔 마치 <와장창~>하는 소리처럼..
- 어머나 어떡해..
하는 순간, 주변에 점점이 흩어져있던 사람들이 어느새 내 주변에 모여들었다.
통화를 하던 사람은 휴대폰을 그대로 쥐고 이야길 하는 채로,
안경 쓴 어린이는 눈을 크게 뜨고 구석구석 살펴가며,
아주머니는 자기 백이 바닥에 끌리지 않게 주의깊게 품에 잘 끌어안은 채로.
그렇게들 오리걸음을 걸으며 동전을 다 줏어서 내 손에 건네주고 가버렸다.
나도 마찬가지로 동전을 줍느라고.. 얼굴을 보며 제대로 감사인사도 하지 못했다.
예기치 못한 배려를 받게 되어 너무나 황송한 날이었다.
세상엔 도움의 규모가 큰 선행도 많겠지만은,
고립된 사람의 곁에 함께 해주는 것 또한 얼마나 사랑이 넘치는 일인가.
고립된 사람의 곁에 함께 해주는 것 또한 얼마나 사랑이 넘치는 일인가.
*** 그 때 도와주신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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