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수박군을 여러분들은 잘 기억하고 계실겁니다.
수박군에게 동생이 생겼답니다. 친형제가 아니라 의형제라 해야겠지만..
수박군의 동생.. 참외 군입니다. ^^
수박형이 바쁜 엄마를 대신해서 몸소 베이비시터가 되주고 있습니다.
(멀쩡히 벽을 짚고 있는 참외의 왼손만 보이시죠.. 사연이 있습니다)
앙증맞죠? 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미쳐부러요~
일단 마트에 갔다하면 병이 도집니다. 무신 병인고 하니..
햄스터 진열장에 달라붙어 핥아대는 병에 걸린 것 같습니다. ㅠㅠ
깜둥이랑 농농을 잃고나서 당분간 입양을 쉬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글바글하고 혈기왕성한 로보들 틈에 껴서 오도카니 앉아있는 참외군을 본 순간!!
끄응..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참외야! 널 데리러 엄마가 왔다!! ㅜㅜ
§
그래서 소중히 데리고 왔는데, 어린 녀석을 혼자 두긴 그렇고 해서 일단 뚱이와 수박이네 신혼방에 넣어줬습니다.
수박군은 처음 보는 참외의 냄새를 좀 맡아보더니만 큰 관심없이 내버려두더군요. 그러나 문제는 뚱이.
참외 꽁무니만 쫓아다니면서 계속 킁킁거리나 싶더니 아이쿠..
찍찍대는 비명소리에 달려가보니 이미 물어버렸습니다.
그사이 입가를 물려서 피가 나고, 오른쪽 손도 부러진건지 가슴쪽으로 꺾어쥐고 있더라구요...
§
재빨리 두 마리를 떼어놓고 참외 입에 배어나온 피를 닦아준 다음, 뚱이는 야단쳐서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안그래도 뚱이는 살이 너무 쪄서 갈수록 걱정이었는데, 이제 그냥 밖에서 키울까 합니다.. 밥 굶기고;;)
아무튼 대강 정리되고 좀 진정되었을 때, 참외의 못쓰는 손을 자세히 들여다봤는데요...
이건 뚱이땜에 다친게 아니네요.. 사올 때 알아채지 못했을 뿐, 한쪽 손에 장애가 있는 아기였습니다. ㅠㅠ
§
다리가 세 개 뿐인 의자를 상상해보시겠습니까? 참외가 딱 그런 상태입니다.
걸을때도 뒤뚱뒤뚱, 털고르기(그루밍)도 못하고... 쳇바퀴도 뱅글뱅글이 아니라 폴짝폴짝 탑니다..
뒤늦게 발견한 불구의 손을 보고 어찌나 마음이 아팠는지.. 그래도 참외를 데려온 걸 후회하지는 않지만..
이 어린 동물이 팔려오기까지 얼마나 잔인한 환경을 지나쳐왔을까 하는 상상에 눈물이 났습니다..
(이걸 글로 쓰려니 또 눈물이 나네요.. 가엾은 햄스터들 제가 다 사다가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햄쏘세지와 쿵푸팬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서네 금줄 걸던 날 (8) | 2009.06.28 |
---|---|
근심덩어리 (4) | 2009.06.19 |
언니가 쏜다~ (18) | 2009.06.05 |
수박君의 특별한 디너 (12) | 2009.06.02 |
사랑하는 햄팬 식구들 1 (12) | 2009.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