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우리 꼬마들이 많이 자랐습니다.
저놈의 자연산 꼬랑지때문에 1세대보다는 점프실력이 확연히 월등해서..
사방이 막힌 통에 넣어둬도 매번 탈출한 놈을 잡으러 다니느라고 전 너무 지칩니다.. ㅡㅜ
(쥐잡는 끈끈이를 사다놓을까 생각했습니다.. ㅡ.ㅡ;;)
아시다시피 처음에 8마리 출산한 것을 장롱사건으로 한 마리 잃었는데,
또 이번엔 탈출한 녀석 하나는 부엌에 청양고추 씻어서 놔둔 걸 깨작거리다 배탈이 나서 죽었답니다.
어이가 없어서 애도하지도 않았다능..;; 아무튼 지금 6남매가 바글바글거리며 잘 지내고 있는데요...
맹세코 저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냥 그 날도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와 '콕순이랑 아이들' 잘 있나 한번 보고,
'나머지 어른 팬더들(팬철,팬순,흰둥)'의 방도 힐끗 봤을 뿐인데..
엥? 저 한가운데 분홍색 물질은 뭐야..?
헉..!! 애.. 애기닷!! @.@ (근데 왜 파묻어 놓은거지?)
시간이 좀 지나서 철창을 해체하고 자세히 좀 보려구 했더니..
팬순이가 얼른 데리고 들어가서 숨기더군요.. -_-;;
문제는 누가 엄마인지 확실치 않다는 겁니다.
당시에 같이 살고 있는 애들이 팬철이/팬순이/흰둥이 였는데.. 이중에 팬철이만 남자입니다.
흰둥이는 제가 초반에 남자앤줄 알았다가 뒤늦게 여자라는 걸 알았다능;;
(따라서 예전 포스팅도 잘못됐다능;; 더 심각한 것은 수박군과 참외군이 모두 여자라는 것.. ㅜㅜ 아놔~~ )
아무튼 저것들이 별로 배도 부르지 않은 상태에서 덜렁 한 마리를 낳아놓고는, 공동육아를 하고 있지 뭡니까.
흰둥이도 젖을 물리고, 팬순이도 젖을 물리고, 심지어 팬철이까지 젖 물리는 시늉을.. =_=;; 대체 왜 그랬어!!
그러면서도 묘하게들 아기를 외면하더군요.
기분 내키면 돌보는 척 하다가, 심드렁하면 아무리 애기가 배 고프다고 울어도 내버려둡니다.
결국 제가 특별히 콕순이를 데려다가 유모 노릇을 시켜보려고 했지만,
걘 또 육아전선에서 은퇴한 지가 오래된지라 더더욱 관심없더군요 ㅠㅠ
아무튼 신중히 확인한 바로는 이 아이는 여자앱니다.(믿어주세요 ㅡㅡ;;) 그 귀하다는 무남독녀..??
이왕 이렇게 된 거.. 하면서 1세대 어른(꼬랑지 절단된 세대)과
2세대 육남매와 무남독녀(꼬랑지 무사한 세대)가 다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바구니 마련..
그랬더니 개구장이 6남매가 감히 무남독녀를 王무시하기 시작..
어쨌든 이 방법은 처음엔 상당히 위험한 것이었습니다.
아기는 대개 밟혀서ㅜㅜ 지냈으니까요.. 흰둥이는 아예 아기를 밟고 서있기도 하죠.. -_- (15초 부분)
콕순이가 가끔 핥아주고 가는 일은 있었지만, 그래봤자 잠깐일 뿐.. (45초 부분)
네.. 그래도 저는 그냥 방치해뒀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살아남아라' 로 일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동생을 끌어안고 자기도 하고.. 점점 동료애가 생겨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번엔 흰둥이가 애기를 돌보고 있네요. 밟아뭉갤 때는 언제고.. ㅡㅅㅡ;;
어쨌든 팬더 대합심의 노력으로 아기는 이만큼 컸습니다.
아기 이름은 '하나' 입니다. 스스로 젖동냥을 다니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 요즘 수박군(사실은 수박양이지만..)이 같은 빌라 친구들을 못살게 굴며 말썽을 피우네요.
하도 못되게 굴어서 "너 자꾸 그러면 고아원에 보낼꺼야!!" 하고 야단을 쳐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과수원에 보낼 거라고 했어야 하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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