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엔 꽤 중요한 모임이 있어서 전전날부터 퍼머를 해두고 입고갈 옷을 새로 사는 등 바빴습니다.
당일 오전엔 네일케어를 받으러 갔는데, 담당언니 왈,
"아니, 네일케어하실 분이 이렇게 손톱을 짧게 깎고 오시면 어떡해욧!! "
................... 죄송. 버릇입니다, 네. -_-
하여튼 이것저것 꾸미고, 주렁주렁 달고 걸고 갔더니, 쩝.. 식당이 영 후지더군요.
명색이 횟집인데 어항(수조)도 넘 더럽고 ;; 먹는 시늉만 하다가 왔습니다 (이젠 술도 안 마시니 ㅠㅠ)
다같이 모여서 사진도 찍었는데, 나중에 파일로 만들어주려나? 혹시 받으면 올려보도록 할께요..ㅋㅋ
당일 오전엔 네일케어를 받으러 갔는데, 담당언니 왈,
"아니, 네일케어하실 분이 이렇게 손톱을 짧게 깎고 오시면 어떡해욧!! "
................... 죄송. 버릇입니다, 네. -_-
하여튼 이것저것 꾸미고, 주렁주렁 달고 걸고 갔더니, 쩝.. 식당이 영 후지더군요.
명색이 횟집인데 어항(수조)도 넘 더럽고 ;; 먹는 시늉만 하다가 왔습니다 (이젠 술도 안 마시니 ㅠㅠ)
다같이 모여서 사진도 찍었는데, 나중에 파일로 만들어주려나? 혹시 받으면 올려보도록 할께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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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가 무선키보드와 무선마우스 세트를 갈취해 온 이야길 적은 적이 있는데, 이번엔 노트북 한 대를 갈취해왔습니다. ^^V 머.. 꼭 갈취는 아닌가? 공짜는 미안해서 5만원 줬어요. ㅋㅋㅋㅋ
ASUS F3Sc 라는 제품..
홈페이지에 가서 사양을 읽어보니 제품중량이 2.5 KG라고 되어있지만, 헉, 넘 무겁습니다. 5 KG 넘는 듯한;;
저렇게 무거워서야 포터블의 기능은 힘들 것 같더군요. (가방까지 챙기면 등골 휘어요)
욕심나서 뺏어오긴 했는데, 제가 뭐 노트북 들고 다닐 정도로 인텔리전트한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거니와~
작은 방에는 데스크탑이 있으니까, 결국 노트북은 큰 방에서 만화나 동영상 보고 싶을 때 쓰기로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노트북,키보드,마우스 모두 동일한 사람에게 꾸준히 뜯어낸 것이군요.
재작년인가는 그에게 닌텐도 DS도 선물 받았었지. (오래오래 잘 지내도록 해야긋다)
ASUS F3Sc 라는 제품..
홈페이지에 가서 사양을 읽어보니 제품중량이 2.5 KG라고 되어있지만, 헉, 넘 무겁습니다. 5 KG 넘는 듯한;;
저렇게 무거워서야 포터블의 기능은 힘들 것 같더군요. (가방까지 챙기면 등골 휘어요)
욕심나서 뺏어오긴 했는데, 제가 뭐 노트북 들고 다닐 정도로 인텔리전트한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거니와~
작은 방에는 데스크탑이 있으니까, 결국 노트북은 큰 방에서 만화나 동영상 보고 싶을 때 쓰기로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노트북,키보드,마우스 모두 동일한 사람에게 꾸준히 뜯어낸 것이군요.
재작년인가는 그에게 닌텐도 DS도 선물 받았었지. (오래오래 잘 지내도록 해야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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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는 어머니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공원묘지 입구에 꽃집이 많이 있는데, 그 중 한 군데를 들러 꽃자주색 소국 한 다발과 장례식장에서 흔히 보는 하얀 국화 한 다발을 샀습니다. 소국은 어머니 몫, 국화는 추기경님의 몫입니다.
엄마 산소 옆에 텐트 쳐놓고 몇 달 살고 싶다던 큰 오빠는 도대체 왔다가기나 하는 건지. 하긴 벌써 15년 전의 일이니까요. 몇달 전에 제가 두고갔던 꽃다발이 말라 바스라진 상태로 놓여있는 걸 보면 요즘 다녀간 이가 없나봅니다. 꽃을 새로 꽂아두고 묘비 뒷면에 새겨진 가족들 이름을 줄줄 읽어봅니다. 그 이름 중에 지워져야 할 이름이 둘이나 남아있는 것이 신경 쓰입니다.
어머니 산소는 여러 차례 찾아간 곳이다보니, 이젠 눈물 나거나 그런 거 없습니다. '요새 뭣땜에 골치가 아파죽겠네', '아버지 하시는 일 증말 맘에 안들어 미치겠네' 하며 주절주절 앓는 소리나 떠들다가, 눈에 띄는 잡초나 몇 포기 잡아뜯고 10분 만에 헤어집니다. 막 돌아가셨을 즈음엔 둥글게 몽우리진 흙만 봐도 눈물이 철철 나더니만.
어머니와 작별하고 다시 차에 올라 완만한 언덕을 슬슬 올라갔더니 김수환 추기경 묘소가 나옵니다. 봉사하시는 분들께서 천주교 안내책자도 나눠주고 계시네요. 비신자들의 방문이 많은 가 봅니다. 성직자 묘역의 가장 안쪽에 김수환 추기경님이 계십니다. 노기남 대주교님과 나란히 안장된 줄 미리 알았더라면 꽃다발 하나 더 사오는 건데..
몇몇 신자분은 자리를 깔고 모여 앉아서 연도(천주교 위령기도)를 바치고 계십니다. 저처럼 잠깐 조문을 하러 오신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웬 카메라 한 대가 방문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찰칵찰칵 찍고 있구요. 준비한 꽃다발을 내려놓고 몸을 일으키려는 데, 갓 덮은 누런 흙에 갑자기 가슴이 아파옵니다. 아, 부끄러워. 또 훌쩍훌쩍 울고 말았습니다. 일단 물러나 성호를 긋고 - 눈을 감고 - 머리를 숙였는데, 자꾸만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때문에 머리 속은 멍하고 아무 생각도 들질 않더군요.
차로 돌아와 거울을 보니, 얼굴이 온통 붉어진데다 코는 루돌프 코가 되어 있네요. '우리 엄마 만나면 많이 위로해주시라고 부탁드릴 걸..' 이렇게 매번 뒷북을 칩니다. 다정한 분이 다른 세상에 가버리는 건 너무 외롭습니다.
엄마 산소 옆에 텐트 쳐놓고 몇 달 살고 싶다던 큰 오빠는 도대체 왔다가기나 하는 건지. 하긴 벌써 15년 전의 일이니까요. 몇달 전에 제가 두고갔던 꽃다발이 말라 바스라진 상태로 놓여있는 걸 보면 요즘 다녀간 이가 없나봅니다. 꽃을 새로 꽂아두고 묘비 뒷면에 새겨진 가족들 이름을 줄줄 읽어봅니다. 그 이름 중에 지워져야 할 이름이 둘이나 남아있는 것이 신경 쓰입니다.
어머니 산소는 여러 차례 찾아간 곳이다보니, 이젠 눈물 나거나 그런 거 없습니다. '요새 뭣땜에 골치가 아파죽겠네', '아버지 하시는 일 증말 맘에 안들어 미치겠네' 하며 주절주절 앓는 소리나 떠들다가, 눈에 띄는 잡초나 몇 포기 잡아뜯고 10분 만에 헤어집니다. 막 돌아가셨을 즈음엔 둥글게 몽우리진 흙만 봐도 눈물이 철철 나더니만.
어머니와 작별하고 다시 차에 올라 완만한 언덕을 슬슬 올라갔더니 김수환 추기경 묘소가 나옵니다. 봉사하시는 분들께서 천주교 안내책자도 나눠주고 계시네요. 비신자들의 방문이 많은 가 봅니다. 성직자 묘역의 가장 안쪽에 김수환 추기경님이 계십니다. 노기남 대주교님과 나란히 안장된 줄 미리 알았더라면 꽃다발 하나 더 사오는 건데..
몇몇 신자분은 자리를 깔고 모여 앉아서 연도(천주교 위령기도)를 바치고 계십니다. 저처럼 잠깐 조문을 하러 오신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웬 카메라 한 대가 방문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찰칵찰칵 찍고 있구요. 준비한 꽃다발을 내려놓고 몸을 일으키려는 데, 갓 덮은 누런 흙에 갑자기 가슴이 아파옵니다. 아, 부끄러워. 또 훌쩍훌쩍 울고 말았습니다. 일단 물러나 성호를 긋고 - 눈을 감고 - 머리를 숙였는데, 자꾸만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때문에 머리 속은 멍하고 아무 생각도 들질 않더군요.
차로 돌아와 거울을 보니, 얼굴이 온통 붉어진데다 코는 루돌프 코가 되어 있네요. '우리 엄마 만나면 많이 위로해주시라고 부탁드릴 걸..' 이렇게 매번 뒷북을 칩니다. 다정한 분이 다른 세상에 가버리는 건 너무 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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