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햄쏘세지와 쿵푸팬더

수박은 '수'면'박'해의 준말



 



책대여점에서 책을 빌리고 요금을 치른 다음, 당당히 지갑을 챙기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보니 책이 없네요. 정작 책은 대여점 카운터 위에 올려둔 채로 퇴장했던 것...;;;
서둘러 되돌아갔더니 주인장이 이런 말을 합니다.


- 대체 정신을 어따 두고 다니시는 거예요~~ ^^


흡,,, 40이 넘은 아저씨가 되가지구 그렇게
애교필살인 말투 쓰지 말란 말이에욧!!

............................................................................넘 유혹적이거등요~~ -0-;;



§  §  §


아무튼, 저 요새 정신이 없습니다.
특히 오늘은 몸에서 살짝 열도 나고, 온 몸이 쑤시는 약간의 몸살기까지.
이유는 수면부족때문인데요.
원래 잠을 적게 자긴 해도 컨디션이 좋은 편인데, 요즘 저의 RAM수면을 망치는 주범은 바로..


-_- ......... 햄스터 3층 빌라입니다..


제가 케이지를 9개나 가지고 있지만, (빌라를 포함하면 10개 *_*)
콕순이가 착실히 머릿수를 늘려주는 바람에 결국 주택공급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햄팬들 주거공간이 부족해서 택배상자는 물론, 심지어 깡통까지 동원했지만...
이건 또 물통의 설치가 어려워서 하루 걸러 한 팀씩 케이지와 깡통을 로테이션 시켜줘야하는 귀찮은 상황의 연속..


더군다나 팬더 남자팀의 수장급 팬철이는.. 같이 사는 아들들을 얼마나 쥐잡듯 쫓아다니며 괴롭히는지.
거의 와호장룡급 액션을 펼치는 바람에, 아침에 보면 케이지 주변은 사방팔방 흩날린 톱밥이 수북~


그리고 지금 한창 젖먹이인 팬더 아기들이 크면 또 분가를 시켜야하기 때문에 슬슬 빈 케이지를 확보해야할 시점입니다.
그래서 수박, 참외, 막내, 화이트 로보가 살고 있는 3층 빌라에 남성팬더팀을 입주시키고.
지난번에 뚱이한테 테러당해 큰 상처를 입고 혼자 살고 있던 토리도 빌라에 합류시켰습니다.




토리가 그때 많이 다쳤죠..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랄까;;
귓바퀴 한 쪽이 달아나고, 눈꺼풀이 전부 찢어졌지만 다행히 깨끗하게 낫고 있습니다..


헌데..
새 식구 입주 첫 날부터 찍찍대고- 꺅꺅대고- 우당탕 뛰어댕기는 소리에, 제가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일단 토리가 다른 아이들의 접근에 대해 심하게 민감한 터라.. 단순히 옆에 지나가기만 해도 울고불고 난리고..;;
수박과 참외는 그새 편먹고 토리를 쫓아다니며 괜히 옆구리 한번씩 찔러서 애를 흥분시키고..;;
눈치없는 막내는 꼭 터널형 통로에서 자는 걸 좋아해서, 지나가려는 팬더들이 찍찍대며 항의하게 만들고..;;


이게 은근히 데시벨이 커요.. ㅠㅠ 소음때문에 미치겠다능..


이틀 정도를 자다깨다를 반복하다가 어제는 도저히 못참겠어서..
수박하고 참외를 잡아다가, 마침 들고 있던 두꺼운 삼색볼펜으로 엉덩이를 흠씬 패줬습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볼펜인거지.. 햄스터의 입장에서는 문설주로 두들겨맞은 거나 마찬가지.


수박이랑 참외는 매를 맞고나더니 완전 삐져서.. 이젠 제가 아무리 불러도 오질 않습니다.
그 전엔 제가 문 열고 얼굴만 내밀어도
다가와서 코를 핥아주던 녀석들인데.. ㅠ.ㅠ
(기쁨조에서 순식간에 애증의 관계로 돌변!)


아~~~~~~ 미치겠어요 !!!
아침엔 너무 피곤해서 '때려죽여도 못 일어날' 것 같아요.. T^T


추워지기 전에 몇 마리 추려서 인근 야산에 갖다 버릴까..  흑흑;; (- 그러다 걸리면 벌금 문다..)
모처럼의 주말인데, 전 꼭 숙면을 취하고 싶습니다. 이것들 입에 재갈을 물려서라도.. ㅡ,.ㅡ;;





'햄쏘세지와 쿵푸팬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콤한 속삭임  (9) 2009.08.31
제목때문에 낚이시는 분들이 많아서 제목 삭제합니다  (12) 2009.08.28
와버린 팬더, 가버린 햄  (11) 2009.08.17
도대체 너는 왜..  (20) 2009.08.12
다리 밑 아기  (14) 2009.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