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햄쏘세지와 쿵푸팬더

지금은 7마리입니다.






아기낳고 나서 콕순이가 자꾸만 밖에 나가고 싶다는 모션을 취해왔습니다.
저는 예상치못한 일이라 당황은 했지만서도, 케이지가 좁아서 답답한거겠거니 하고 종종 문을 열어 내보내주었죠.



처음엔 그냥 여기저기 쏘다니는 듯 했습니다.
저는 저대로, 어미한테 신경 안쓰고 아기들을 구경할 수 있기에 갈수록 문열어주는 횟수가 잦아졌습니다.
적당한 타이밍에 콕순이가 알아서 집으로 돌아왔고,
역시 어미인지라 열심히 밥을 먹고 아기들에게 젖을 물려줬기때문에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았죠...



며칠이 흘러, 그날도 콕순이를 외출시키고 아기들을 잠깐 구경하다가
케이지 문을 열어둔 채로 저는 다른 방으로 이동했습니다.
뭔가에 열중해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아기방에 가보니..




................... 케이지 안에는 아기가 세 마리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그 순간 장롱 밑에서 콕순이가 낑낑대며 빠져나오는 것이 보이더군요.
그러더니 곧바로 아기방에 들어가 남은 아기 중 한마리의 뒷덜미를 물더니 밖으로 나옵니다..
아기는 대롱대롱 매달린 채로 버둥거리지만, 콕순이는 그대로 물고 다시 장롱 밑으로 스륵~



이 녀석이 새끼를 하나하나 물어다가 장롱 밑에 숨겨놨던 거였어요.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말입니다...
엎드려서 장롱 밑을 들여다봤지만, 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고... 아, 이를 어째..;;



결국 힘센 사람 불러다가 장롱을 한쪽으로 기울여야 했답니다.
덩어리진 먼지에 엉켜있는 새끼들을 차례차례 구출...
급한대로 나무젓가락으로 하나하나 꺼내서 대충 후후 불어서 도로 원래 집으로 넣어주었습니다.
그 와중에 위치가 안좋았던 녀석 하나가 장롱 받침에 찧어서 죽는 일이 생겼습니다.
제 불찰로 인해서 이런 참사가...



나중의 이야기지만, 죽은 아기는 깨끗하게 잘 수습해서 예전 깜둥이와 농농을 묻었던 곳에 매장해주었습니다.
처음이라 이런저런 일이 생길 수는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의 부주의때문에 아까운 생명을 잃을 줄이야..
그렇게 한 마리를 허무하게 잃고, 남은 7마리와 엄마는 최대한 케이지 안에서 보호하며 키우는 중입니다.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하는 일이기도 하고, 자세히 안올리면 여러분께서도 신경쓰지 않으실 부분입니다.
하지만 햄스터 관련된 정보를 찾으시는 분들께는, 이런 이야기도 알아두셔야 할 중요한 상식이므로 포스팅해둡니다.
아기낳은 후의 햄스터의 상태가 그다지 주인을 꺼리지 않고 예전과 다름없다 싶으시더라도,
굳이 자꾸 손을 대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행동도 결국 저런 내막이 있다는 거..



아쉽게 떠나보낸 우리 착한 아기. 좋은 곳에 보내졌기를 바랍니다. (^^) ㅠㅠ... 아까운 우리 착한 아기..





'햄쏘세지와 쿵푸팬더'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ke Baby 1  (6) 2009.07.07
기도가 필요한 날  (10) 2009.07.06
사랑하는 햄팬 식구들 2  (9) 2009.07.04
쇼핑 for 햄  (6) 2009.07.02
아서네 금줄 걸던 날  (8) 2009.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