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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 도서

색,계



영화 제목은  '색, 계' 가 아니라, '계, 색' 이다. (분명히 스크린에는 그렇게 나왔다..;;)





 


色은.. 빛 색, 戒는.. 경계할 계.
(아마도 '계'라는 글자는 '일벌백계'라는 사자성어에서 본 적 있겠다...)

헤어누드니, 성기노출이니.. 보기 전에 연예뉴스를 통해 많이 화제가 되었고,
사실 나도 그런 면에 혹해서 보기는 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탕웨이는 탄탄한 첩보교육을 받고 마타하리 노릇을 하게 된 것이 아니다.

극 초반에 뜬금없이 '나는 지난 여름에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가 생각났다.
어린 학생들이 치기어린 열정으로 애국활동을 시도하는 것이 계기가 되는지라.

나중에 '우린 아마추어였어.'라며 자조적인 반성을 하는 대목이 나오지만, 이건 뭐,, 아마추어랄 것도.



리뷰를 두어 개 읽어봤는데, 역시나 사람마다 어떤 부분이 기억에 남는지는 좀 다른 모양이다.

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총살당하기 직전, 탕웨이와 동지들을 집어삼킬 준비를 하는 어둠으로 가득찬 채석장의 거대한 공동(空洞)과, 탕웨이가 묵었던 방의 침대에 앉아 집행시각인 10시를 알리는 괘종시계 소리를 들으며 눈물이 고이던 양조위의 표정이 기억에 남는다.






어떤 기사를 읽어보니, 30대 여성이 주관객으로써 파격적인 정사체위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그건 글쎄.. 그다지 감명(?) 깊지 않았다. 크게 신기할 정도도 아니었고.. 저런 체위가 과연 만족도면에서도 흡족할까하는 물리적(?)인 분석만 했을 뿐이니.



히로인인 탕웨이의 인상을 잠깐 언급하자면, 총명한 느낌도, 섹시한 느낌도 아닌.. 그러나 캐릭터와 인상 간의 밸런스는 괜찮았다고 본다. 궁핍한 피난민일때도, 적을 유혹하려는 첩자일때도 억지스러울 것 없이 잘 어울렸다.



그런데 갑자기 드는 의문이 있다면, 탕웨이, 그렇게 의지가 강하지 못한 그녀가, 어떤 이유로 끝까지 임무를 수행한 것일까. 양조위를 사랑했다고 보기엔...흠.. 아니었지 싶은데. 그렇다고 행동대장급의 왕리홍을 사랑한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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